일상다반사

#001. 이런저런 이야기들 - 드라이브, 추석선물, 네비게이션 등

더 넓은 세상으로 2018. 9. 19. 10:30

01. 달리고 싶다.


토요일 공방에서 돌아오는 시간!

오후 6시가 조금 넘었는데 막히는 시간이었던것인지 차가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이상하게 가다서다를 반복하는데도 악셀레이터가 쑤욱 밟히는 느낌이다.

갑자기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서는 대부분의 운전시간을 가족들과 함께 하기에 혼자 운전을 할 기회가 거의 없다.

출퇴근을 대중교통으로 하는 나로서는 거의 전무하다시피하다.


아주 가끔(일년에 손에 꼽는 정도) 새벽녘에 홀로 운전을 할 기회가 있는데 그 때의 기분은 말할 수 없이 상쾌하다.


라디오를 켜고

창을 내리고

달리는 차창으로 습기 가득 머금은 새벽공기를 마시는 느낌이 좋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몇 없는 시간이다.

아주 가끔은 일부러라도 차를 끌고 나갔다 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달리고 싶다.


02. 회사추석선물


회사 추석선물이 집으로 배달이 되어 왔다.

이곳에 입사한지 일년이 되어 가는데 특이하게 명절 선물을 택배로 보내준다.


뭐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항상 그래왔다고 하는데 단 한번도 직원들이 만족을 해본적은 없다고 한다.

그래도 1도 없으면 서운한게 명절선물인 것 같다.


명절 무렵 퇴근을 하다보면 손에 손에 선물세트가 들려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가격을 떠나서 선물을 받아들고 집에가는 그 맛이라는게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머니머니해도 머니가 최고일테지만 그 외에 핫한 선물세트가 뭐가 있을까?

이것도 궁금하네 다들 뭘 좋아하는지?


나는 이거저거 떠나서 요즘은 스팸이 갑인것 같다.

술안주 하기도 좋고 아이들도 좋아하고 말이야.


아! 아내는 요즘들어 비누,치약,샴푸같은 생활용품이 좋단다 이것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취향이 변하나 보다.


회사에서 배달되어온 선물은 워낙 가격이 착해서 어디 다시 선물주고 생색내기도 뭐해서 그냥 아내라 나랑 먹는걸로 그 와중에 둘째가 옆에서 한입만 한다.


03. 네비게이션


얼마전 초행길을 가기위해 핸드폰에서 네비게이션어플을 실행했다.

근데 계속 어플에서 GPS를 잡지 못한다고 에러가 뜬다.

T맵 도 그렇고 카카오도 그렇고 모두다 똑 같다.

GPS 잡는기능이 살짝 맛이 간 것 같다. 얼마전부터 다른 소소한 기능들도 맛이가기 시작하고 있다.

아무래도 4년이 넘는 폰이다 보니 그런 듯하다


국내에 차량용 네비게이션이 언제부터 출시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네비게이션을 사용한지는 한 7,8년 정도 되어가고 있다.

근데 아직도 네비게이션을 키고 운전을 하면 왠지 긴장이 된다.

회전을 해야하는 곳에서, 빠져나가야 하는 곳에서 제대로 안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곤 한다.


운전을 하는데 있어 네비게이션이 참 편하고 현대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될 요소이기는 하지만 왠지 더 사람을 바보스럽게 만드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예전에는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전국도로지도가 있었다.

차를 사거나 자동차 보험가입을 하면 도로지도가 사은품으로 많이 지급이 되었고 서점에서도 매년 전국도로지도의 개정판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지도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네비게이션이 없을 당시에는 초행길을 가는경우 도로지도를 한번 보고 중간 중간 포인트를 확인하고 출발을 했었다.

중간중간 도로표지판도 확인을 하고 안되겠다 싶으면 길가는 행인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그렇게 길을 찾아가는 게 일상이었다.


그 시절엔 길을 찾아간다는 낭만이 있었던 것 같다.

행여 멀리 여행이라도 떠날라 치면 조수석에 동반한 여행자가 지도를 펴 놓고 여기로 저기로 안내자의 역할을 해주기도 했다.

한참을 달리다 불안한 마음이 들면 한적한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본네트위에 지도를 넓게 편채로 지도와 주변을 둘러보는 일도 다반사 였던 것 같다.

또 그렇게 물어 물어 이길 저길 다니다보면 뜻하지 않은 풍경에 잠시 내려 넋을 놓고 보기도 하는 그런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초행길이라도 한 번 갔던 길은 다음번에는 그냥 찾아갈 수 있었는데 요즘은 네비게이션에 의지를 하다보니 같은 곳을 가더라도 네비게이션이 없이는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사람들이 좀 더 편해지도록 발전해 나가는 것들이 사람에게 꼭 이로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